필요할 때마다 쏙쏙! 집에서 대파 키우기 (A to Z 완전 정복)
안녕하세요. 2025년 6월 7일, 주말 아침입니다. 라면을 끓이려는데, 찌개에 넣으려는데, 혹은 고기 요리의 파채를 만들려는데 "아차, 대파가 없네!" 하고 아쉬웠던 경험, 다들 있으시죠? 대파는 한국 요리에서 빼놓을 수 없는 필수 재료지만, 한 단을 사두면 다 못 먹고 물러서 버리는 경우도 많습니다.
하지만 우리 집 창가에 작은 '대파 밭'이 있다면 어떨까요? 필요할 때마다 가장 신선한 대파를 필요한 만큼만 쏙쏙 뽑아 쓸 수 있습니다. '파테크' 열풍을 일으킨 집에서 대파 키우기, 생각보다 정말 쉽고 재미있습니다. 오늘 이 글에서는 가장 간단한 '뿌리 재배법'부터 씨앗으로 키우는 방법까지, 대파 키우기의 모든 것을 알려드리겠습니다.

✅ 방법 1: 가장 쉬운 '대파 뿌리'로 무한리필 즐기기 (초보자 추천)
이 방법은 요리하고 남은 대파 뿌리만 있으면 누구나 100% 성공할 수 있습니다. 가장 간단하고 빠르게 수확의 기쁨을 누릴 수 있어 초보자에게 적극 추천합니다.
준비물
- 먹고 남은 대파 뿌리: 뿌리가 온전하고 싱싱한 것일수록 좋습니다. 뿌리 부분을 약 5~10cm 정도 길이로 잘라 준비합니다.
- 재배 용기: 투명한 페트병, 테이크아웃 컵, 우유갑, 작은 화분 등 물이 담길 수 있는 용기면 무엇이든 OK!
키우는 과정
- 물에 담그기 (수경재배): 준비한 용기에 대파 뿌리가 살짝 잠길 정도로만 물을 채웁니다. 이때, 대파의 성장점이 있는 녹색 부분까지 물에 잠기면 썩을 수 있으니 반드시 '뿌리' 부분만 잠기게 하는 것이 핵심입니다.
- 햇빛과 물 관리: 햇빛이 잘 드는 창가에 둡니다. 물은 1~2일에 한 번씩 갈아주어 깨끗하게 유지해 주세요. 물이 탁해지면 뿌리가 썩거나 진딧물이 생길 수 있습니다.
- 수확: 며칠만 지나도 녹색 부분이 쑥쑥 자라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. 15cm 이상 자랐을 때, 필요한 만큼 가위로 잘라서 사용하면 됩니다.
Tip: 물에만 키우면 2~3번 정도 수확한 뒤에는 영양이 부족해 가늘어집니다. 더 오랫동안 튼튼하게 키우고 싶다면, 뿌리가 자란 대파를 흙이 담긴 화분에 옮겨 심어주세요!
🚨 방법 2: 흙에서 제대로 키우기 (씨앗/모종)
더 굵고 실한 대파를 오랫동안 키우고 싶다면 흙에 심는 것이 정답입니다. 씨앗부터 심거나, 모종을 사 와서 심을 수 있습니다.
1. 심는 시기 및 방법
- 파종 시기: 씨앗은 봄(3~4월)과 가을(8월 말~9월)에 파종하기 가장 좋습니다. 모종은 4~5월에 심는 것이 일반적입니다.
- 심는 법:
- 씨앗: 화분에 5cm 간격으로 줄을 긋고 씨앗을 뿌린 뒤 흙을 얇게(0.5cm) 덮어줍니다. 싹이 나면 튼튼한 것만 남기고 솎아줍니다.
- 모종 (또는 뿌리): 흙에 5~7cm 깊이로 구멍을 내고 모종이나 뿌리를 심습니다. 여러 개를 심을 경우 10~15cm 간격을 유지합니다.
2. 재배 환경 (햇빛, 물, 흙)
- 햇빛: 대파는 햇빛을 아주 좋아합니다. 하루 6시간 이상 햇빛을 받을 수 있는 양지바른 곳(베란다, 창가)이 최적의 장소입니다.
- 물주기: 흙에서 키울 때도 물을 좋아합니다. 화분 겉흙이 마르면 물을 흠뻑 주세요. 특히 여름철에는 흙이 금방 마르니 주의해야 합니다.
- 흙: 물 빠짐이 좋은 흙이 좋습니다. 시판용 '분갈이용토'에 약간의 퇴비를 섞어주면 튼튼하게 자라는 데 도움이 됩니다.
💥'흰 부분' 길게 만드는 꿀팁: 북주기💥
우리가 요리에 주로 사용하는 대파의 '흰 부분(연백부)'을 더 길고 실하게 만들고 싶다면, 대파가 자람에 따라 주변의 흙을 긁어모아 줄기 밑동을 계속 덮어주세요. 이를 '북주기'라고 합니다. 햇빛을 보지 못한 줄기 부분이 하얗고 연하게 자라나는 원리입니다. 2~3주에 한 번씩 흙으로 덮어주면, 파는 대파처럼 흰 부분이 긴 대파를 수확할 수 있습니다.
🌐 수확과 관리
- 수확 방법: 필요한 만큼 바깥쪽 잎부터 하나씩 떼어내거나, 포기 전체를 수확하고 싶다면 땅에서 3~4cm 윗부분을 잘라냅니다. 뿌리를 남겨두면 그 자리에서 다시 새순이 자라나 여러 번 수확이 가능합니다.
- 꽃대 관리: 봄에 심은 대파는 여름이 지나면 '파꽃'이라고 불리는 동그란 꽃대를 올립니다. 꽃대가 올라오면 대파의 줄기가 뻣뻣하고 질겨지므로, 꽃대가 보이면 바로 잘라주는 것이 부드러운 잎을 계속 먹는 데 유리합니다. (파꽃은 튀김 등으로 먹을 수 있습니다.)
- 겨울나기 (월동): 대파는 추위에 매우 강한 작물입니다. 베란다 화분에 심은 대파는 별다른 조치 없이도 겨울을 날 수 있으며, 날이 풀리면 다시 자라납니다. 노지 텃밭의 경우 짚이나 낙엽을 덮어주면 더 안전하게 겨울을 날 수 있습니다.
마무리하며: 우리 집 식탁을 풍성하게 하는 '초록 기둥'
대파 키우기는 최소한의 노력으로 최대한의 만족감을 얻을 수 있는 최고의 '반려 식물' 중 하나입니다. 요리할 때마다 냉장고를 열어 시든 파를 확인하는 대신, 창가에서 생생한 초록빛 대파를 쏙 뽑아 쓰는 즐거움을 느껴보세요.
먹고 남은 대파 뿌리 하나, 작은 페트병 하나만 있으면 오늘 당장이라도 '파테크'를 시작할 수 있습니다. 여러분의 주방과 식탁을 더 신선하고 풍성하게 만들어 줄 것입니다.